" 이봄도 설렘으로 넘기시나요. "
찾아오는 봄에 쫓기듯
발걸음 옮기지 못하고 힐끔거리며 한발 한발 재듯
머뭇거리는 발걸음에
가슴 짠하고 안쓰러워도
양지 바른 냇가 돌밭 저 멀리 살랑대며 피어오르는
아지랑이가 반갑고
먼 남쪽에서 불어오는
봄바람의 양 어깨에 꽃향기로 가벼운 짐 지우고
마실 나갔다 돌아오 듯
흉허물 없이 찾으시는
봄 아가씨 반가워 햇살 바른 담장에 활짝 꽃 피운
노랑 개나리 봄바람이
콧등 간질이며 뿜어주는
꽃향기 벌 나비가 개나리 찾아와 날개 접고 불러준
정이 고맙다. 인사하는데
지난밤 알 깨고 나온
병아리 데리고 외출 나온 어미닭 새끼들 먹이 장만에
인사할 틈도 없다. 면서
땅 속 헤집기 여염 없고
따뜻하게 내려 쪼이는 봄 햇볕을 시샘하는 바람이
밀밭머리 알품은 종달새
하늘 높이 날아 오르던 날
그대는 내게 그리움 맡기고 떠나면서 찍은 손가락 도장
올봄도 설렘 만으로 넘기나요.
2016. 3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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